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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산가치와 배당률(yield), 그리고 총수익률은 관계가 깊으면서도 좀 복잡합니다. 펀드의 순자산가치가 하락해도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펀드의 배당률이 1%미만이라고 해도 차트 1위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일단 순자산가치, 배당률, 총수익률이 무엇인지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그래야 다음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쉬울 테니까요. 순자산가치는 위에서 많이 말씀 드렸으니까 간단하게 공식만 언급하겠습니다.

뮤추얼 펀드의 주당 순자산가치 = (총순자산 가치-수수료)/펀드의 총 발행 주수
수익증권의 기준가격 = (총순자산 가치-수수료)/잔존수량 *1,000좌

배당률이란 펀드가 가지고 있는 주식이나 채권에서 발생하는 배당금이나 이자를 말합니다. 자본이득은 펀드가 가지고 있는 주식이나 채권을 팔아서 발생하는 시세차익 입니다.

총수익률은 총순자산가치(포트폴리오의 가치) 변동에 따른 순자산가치의 변화, 배당이나 자본이득의 분배, 혹은 배당의 재투자 등 모든 것을 포함합니다.

이 시간에서 다른 건 몰라도 이것 하나만은 기억하십시오. 성과를 측정할 때는 배당률보다는 총수익률을 보자!

지난 시간에 보았듯이 펀드의 순자산가치 변화는 펀드 성과인 총수익률의 전체적인 윤곽만 보여줄 뿐입니다. 펀드의 순자산가치를 보는 것은 수신이 안 좋은 텔레비전을 보는 것과 같아서 정확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펀드의 경우에는 주주에게 배당할 때마다 변합니다.

법적으로 펀드는 포트폴리오 보유로 발생한 어떠한 이익이나 자본이득도 주주들에게 분배해야 합니다. 이러한 이익이나 자본이득을 주주에게 분배할 때마다 순자산가치는 하락합니다. 주당 순자산가치가 10,000원인 펀드가 4,000원을 주주에게 분배하면 순자산가치는 6,000원이 됩니다.

순자산가치가 감소한다고 해도 주주는 손해 보는 것이 아닙니다. 이들은 펀드에 6,000원, 현금에 4,000원, 합쳐서 여전히 10,000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금 분배를 원하지 않으면 투자자는 이것을 재투자 합니다. 즉, 펀드를 더 사들이는 것입니다. 신문이나, 웹 사이트, 그리고 모닝스타 홈페이지에 나오는 총수익률의 수치는 대부분 재투자를 가정한 것입니다.

배당률(Yield)은 무엇일까요?
펀드가 돈을 버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투자한 주식이나 채권에서 배당금을 받거나 이자를 지급 받는 것입니다.
둘째, 주식이나 채권을 팔아서 시세차익을 얻는 것입니다. 이 중에서 첫째 경우에서 발생한 이익을 펀드 주주들에게 분배했을 때 이것을 수입(Income)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여기에서 말하는 수입에서는 포트폴리오의 자본이득이나 미실현 이익 배분은 제외되겠죠? (‘자본이득’이란 가지고 있는 주식이나 채권을 팔았을 때 생기는 시세차익을 말합니다. ‘미실현 이익’은 가지고 있는 주식이나 채권 가격이 올랐지만(떨어졌지만) 아직 팔지 않았기 때문에 실현되지 않았다라고 말합니다). 펀드의 yield는 총수익률 중의 한 이익 요소일 뿐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yield가 없었다면 주주들 입장에서 수입은 0원 이지만, 총수익률은 (+)일 수 있습니다.

배당률은 여러 방법으로 계산이 가능합니다. 모닝스타는 지난 12개월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다시 말씀 드리자면 지난 1년간의 배분된 수입을 모두 더해서 이것을 가장 최근 월말 순자산가치로 나눕니다.

배당률은 어떻게 이용할까요?
이것은 정기적인 수입을 원하는 투자자에게는 유용한 정보입니다. 왜냐하면 배당금을 받으면서 자본이득은 재투자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정기적인 생활비가 필요한 투자자가 재투자만 하고 있다고 상상해 봅시다. 아무리 내 재산은 증가한다 해도 밥은 굶게 되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배당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자본이득에 비해 세율이 높게 부과됩니다. 배당을 많이 하는 펀드는 대개 세금이 많이 징수됩니다. 따라서 개인연금 등의 비과세가 아닌 일반 과세 대상에 투자하고 있다면 배당이 높은 펀드를 조심해야 합니다. 배당이 높은 만큼 세금도 많이 내야 하니까요.

돈 벌기가 쉽지 않죠?
총수익, 배당금, 자본이득을 다 따져봐야 하니까요. 특히 복잡한 세금까지… 그러나,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굳이 정기적인 수입이 필요 없다면 총수익률만 생각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나오는 ‘총수익률을 어떻게 사용할까요?’에서 그 해답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총수익률은 어떻게 사용될까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펀드 성과 측정을 할 때 사용됩니다. 총수익률은 포트폴리오의 가치 변동에 따른 순자산가치의 변화, 배당이나 자본이득의 분배, 혹은 배당의 재투자 등 여태까지 논의한 모든 것을 포함합니다.
다음과 같은 공식을 쓸 수 있습니다.

총수익률 = (기말 순자산가치 – 기초 순자산가치)/기초 순자산가치 * 100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펀드 A를 주당 9,000원에 10주 샀다고 하죠. 주당 순자산 가치는 9,000원이고, 총 순자산 가치는 90,000원이 됩니다.
2. 몇 달 후에 주당 순자산가치가 9,000원에서 12,000원으로 상승했습니다.
3. 펀드 매니저가 오른 주식 일부를 팔아 주당 2,000원의 자본이득을 얻었고,
4. 이것을 주주들에게 자본이득으로 배분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수입 배분은 아닙니다.
5. 이 과정에서 펀드의 순자산가치는 12,000에서 10,000원으로 하락했습니다. 2,000원을 자본이득으로 분배했기 때문이죠.
6. 투자자는 자본이득으로 20,000원(주당 2,000원 X 10주)을 배분 받았습니다. 이것으로 펀드 2주를 더 삽니다. 주당 순자산 가치가 10,000원이니까 10,000*2=20,000원입니다.
7. 며칠 후 주식 시장이 상승해 펀드의 주당 순자산가치는 다시 올라 10,000원에서 11,000원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과정에서 배당률(Yield)은 얼마일까요?
배당으로 지불된 것은 전혀 없으므로 0%입니다. 총수익률은 얼마일까요? 좀 복잡하니까 다른 줄에 써 보겠습니다.

1. 수익률 계산에 순자산가치만 사용한다면 최종 순자산가치인 11,000원*초기 10주=110,000원 입니다. 초기 투자 대비 순자산가치 수익률은 22%입니다.
2. 하지만 이것은 정확한 계산이 아닙니다. 앞에서 배분 받은 자본이득을 재투자한 것이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3. 이것을 포함하면 최종순자산 가치(110,000원) + 재투자 해서 번 돈(2주 가치 22,000원) = 132,000원 입니다. 따라서 총수익률은 47%입니다.
4. 앞에서 20,000원을 재투자 했던 것을 잊지는 않으셨겠지요? 펀드의 주당 순자산 가치가 10,000원에서 11,000원으로 올랐기 때문에, 재투자한 것도 가격이 올라서 22,000원이 되었습니다.